"아, 또 부적합 보고서야… 이 많은 데이터를 언제 다 정리하고 분석하지?" 제가 자동차 부품 회사에서 품질 관리 업무를 처음 시작했을 때 매일같이 하던 푸념입니다. 산더미처럼 쌓이는 검사 성적서, 수기로 작성하는 부적합 보고서, 여기저기 흩어져 있는 엑셀 파일들. 중요한 데이터는 많았지만, 정작 필요할 때 찾아 쓰기는 너무 어려웠죠. 아마 많은 품질 담당자분들이 공감하실 겁니다. 하지만 지금은 상황이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바로 품질관리 IT 시스템(QMS, Quality Management System) 덕분이죠. 오늘은 제 경험을 바탕으로, 우리가 왜 더 이상 주먹구구식 품질관리에 머물러서는 안 되는지, 그리고 IT 시스템이 어떻게 우리의 업무를 스마트하게 바꾸고 회사의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지 이야기해 보려고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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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QMS System 예제화면 |
1. 품질관리 IT 시스템(QMS), 도대체 무엇일까요? 🤔
품질관리 IT 시스템, 줄여서 QMS는 단순히 서류 작업을 컴퓨터로 옮겨놓은 것이 아닙니다. 제품의 기획부터 설계, 생산, 출하, 그리고 고객 피드백에 이르기까지 품질과 관련된 모든 프로세스를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데이터를 통합하며, 업무를 자동화하는 강력한 도구입니다.
과거에는 각 부서가 제각각 품질 데이터를 관리했습니다. 설계팀은 CAD 파일을, 생산팀은 생산일지를, 품질팀은 검사 성적서를 따로 보관했죠. 이러다 보니 데이터가 파편화되고, 문제가 발생했을 때 원인을 추적하는 데만 며칠씩 걸리기 일쑤였습니다. QMS는 이러한 장벽을 허물고 모든 품질 데이터를 하나의 플랫폼으로 모아 실시간으로 공유하고 분석할 수 있게 해줍니다. 이는 ISO 9001이나 특히 까다로운 IATF 16949와 같은 품질경영시스템 요구사항을 만족시키는 데 필수적입니다.
QMS는 ERP(전사적자원관리) 시스템과 연동될 때 더욱 강력한 시너지를 냅니다. ERP가 생산, 재고, 회계 등 기업의 전반적인 자원을 관리한다면, QMS는 품질이라는 특정 영역에 깊이 파고들어 전문적인 관리를 수행합니다. 두 시스템이 연동되면 품질 문제가 발생했을 때 해당 제품의 생산 이력, 사용된 자재, 심지어 원가까지 한 번에 파악할 수 있게 됩니다.
2. IT 시스템 도입, 무엇이 달라질까요? (핵심 활용 분야) 📊
말로만 들으면 '좋긴 하겠네' 싶지만, 실제 현장에서 QMS가 어떻게 활용되고 어떤 변화를 가져오는지 구체적인 사례를 통해 알아보겠습니다.
① 실시간 통계적 공정 관리 (SPC, Statistical Process Control)
과거에는 작업자가 일정 시간마다 제품의 치수를 측정해 기록지에 적고, 나중에 그 데이터를 엑셀에 입력해 관리도를 그렸습니다. 이 방식은 시간이 오래 걸릴 뿐 아니라, 이미 문제가 발생한 뒤에야 공정 이상을 발견하게 되는 한계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QMS는 생산 설비의 센서(IoT)와 직접 연결되어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수집합니다. 수집된 데이터는 즉시 관리도(Control Chart)에 타점되고, 공정능력지수(Cpk, Ppk)가 자동으로 계산됩니다. 만약 관리 이탈(Out of Control)이나 이상 패턴이 감지되면 담당자에게 즉시 알람(SMS, 이메일)을 보내 조치를 취하게 합니다. 이는 IATF 16949에서 요구하는 제조 공정의 모니터링 및 측정 요구사항을 효과적으로 충족시키는 방법입니다.
📝 SPC 자동화의 효과
- Before (수기 관리): 문제 발생 ➡️ 데이터 수집 ➡️ 엑셀 입력 ➡️ 관리도 작성 ➡️ 사후 분석 및 조치
- After (QMS 도입): 실시간 데이터 수집 및 분석 ➡️ 이상 감지 및 알람 ➡️ 즉각적인 사전 조치 ➡️ 불량 예방
② 체계적인 부적합 관리 및 시정 조치
공정에서 부적합품이 발생했을 때, 종이로 된 부적합표를 발행하고 담당자 결재를 받아가며 조치하는 것은 매우 비효율적입니다. 누가, 언제, 어떻게 조치하고 있는지 파악하기 어렵고, 과거의 유사 부적합 사례를 찾아보기도 힘듭니다.
QMS 내에서는 부적합이 발생하면 시스템을 통해 공식적으로 발행되고, 정해진 워크플로우에 따라 관련 부서 담당자에게 자동으로 전달됩니다. 현황 파악, 원인 분석, 시정 조치, 효과성 검증까지 모든 과정이 시스템에 기록되고 추적됩니다. 특히, 과거의 모든 부적합 및 시정조치 데이터가 데이터베이스화되어 있어, 문제 해결(Problem Solving) 시 유사 사례를 쉽게 검색하고 근본적인 원인을 찾는 데 큰 도움을 줍니다.
IATF 16949에서는 부적합품이 고객에게 유출되는 것을 막기 위해 '의심스러운 제품(Suspect Product)'의 관리와 '봉쇄(Containment)' 활동을 매우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IT 시스템은 부적합 발생 시 관련 로트(Lot)를 즉시 추적하여 시스템적으로 출하를 막고, 신속한 봉쇄 조치를 가능하게 하여 리스크를 최소화합니다.
③ 문서 및 기록 관리의 혁신
ISO 9001과 IATF 16949는 수많은 '문서화된 정보(Documented Information)'의 작성, 유지, 보유를 요구합니다. 품질 매뉴얼, 절차서, 지침서, 도면, 검사 성적서, 교정 기록 등 종류도 다양하죠. 이런 문서들을 파일 캐비닛이나 서버의 공유 폴더로 관리하면 최신본을 찾기 어렵고, 변경 이력 관리가 안 되며, 보안에도 취약합니다.
QMS의 문서관리 모듈은 모든 문서를 중앙에서 관리하며, 생성-검토-승인-배포-개정-폐기에 이르는 전체 생명주기를 시스템적으로 통제합니다. 버전 관리는 물론, 변경 시 관련 인원에게 자동 알림이 가고, 권한이 있는 사람만 문서에 접근할 수 있어 항상 현장에서 올바른 최신 문서를 사용하게 됩니다.
3. 어떤 회사의 솔루션이 있을까? 🏢
국내에도 제조 환경에 특화된 우수한 품질관리 IT 시스템(QMS) 솔루션을 제공하는 기업들이 있습니다. 각 회사의 특성을 살펴보고 데모를 요청하여 우리 회사에 가장 적합한 솔루션을 찾아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아래는 제가 눈여겨보고 있는 몇몇 회사들입니다. 광고는 아니며, 제조 현장에서 많이 사용되는 시스템 제작 회사입니다. 최근에는 해외 업체(지멘스 등)들도 많이 있고, 대기업의 경우 계열사 업체(LG CNS, 삼성SDS, 현대오토에버 등)를 통하여 구축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 미라콤아이앤씨 (Miracom Inc.): 삼성 계열의 IT 서비스 기업으로, 반도체, 디스플레이 등 첨단 산업 분야에서 검증된 'Nexplant MESplus QMS' 솔루션을 제공합니다. 실시간 데이터 분석 기반의 통합적인 품질 관리에 강점을 보입니다.
- 유디에스(주) (UDS Inc.): 협력사 품질관리 플랫폼(SQP)과 ISO 인증 컨설팅을 연계한 QMS 솔루션을 제공하는 것이 특징입니다. 공급망 전체의 품질을 관리하고자 하는 기업에 적합해 보입니다.
- 이맥스아이티 (emaxit): ERP와 연동되는 'Frame7 QMS'를 통해 예방 품질관리 체제 구축과 기준정보 관리에 특화된 솔루션을 제공합니다. 기존 ERP와의 유기적인 연동을 고민하는 기업에게 좋은 선택지가 될 수 있습니다.
품질관리 IT 시스템 핵심 요약
자주 묻는 질문 ❓
품질관리의 미래는 '데이터'에 있습니다. 그리고 그 데이터를 진정한 '자산'으로 만드는 열쇠는 바로 IT 시스템입니다. 더 이상 과거의 방식에 머무르지 말고, 스마트한 품질관리 시스템을 통해 경쟁력을 한 단계 끌어올려 보시는 것은 어떨까요? 여러분의 성공적인 디지털 전환을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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