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에서 품질 업무를 하다 보면 정말 다양한 문제 상황과 마주하게 됩니다. 열심히 준비했다고 생각했는데 심사에서 '부적합' 판정을 받으면 눈앞이 캄캄해지기도 하죠. 저 역시 수많은 심사를 경험하면서 부적합 카드를 받을 때마다 등에서 식은땀이 흐르곤 했습니다. 하지만 부적합은 우리 조직의 품질 시스템이 더 단단해질 기회이기도 합니다. 오늘은 품질 전문가, 품질관리기술사로서 IATF 16949와 ISO 9001에서 말하는 부적합의 종류는 무엇이고, 어떻게 체계적으로 대응해야 하는지, 그리고 GM(General Motors)과 같은 주요 고객사는 어떤 추가 요구사항을 가지고 있는지 상세히 알려드릴게요. 😊
부적합(Nonconformity)이란 무엇일까요? 🤔
부적합이란 간단히 말해 '요구사항을 충족시키지 못한 상태'를 의미합니다. 여기서 말하는 요구사항은 ISO 9001 또는 IATF 16949 표준 요구사항뿐만 아니라, 고객 요구사항, 법적 및 규제적 요구사항까지 모두 포함하는 아주 넓은 개념입니다. 즉, 우리가 지키기로 약속한 모든 규칙에서 벗어난 상태가 바로 부적합인 셈이죠.
품질경영시스템의 핵심 목표 중 하나는 이러한 부적합의 발생을 예방하고, 발생했을 경우 재발하지 않도록 효과적으로 조치하는 것입니다. 따라서 부적합을 정확히 이해하고 관리하는 것이 품질 관리의 첫걸음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IATF 16949는 단독으로 인증받을 수 있는 품질경영시스템 표준이 아닙니다. 반드시 ISO 9001:2015와 함께 이해하고 적용해야 합니다. 따라서 부적합 관리 역시 두 표준의 요구사항을 모두 충족해야 합니다.
부적합의 종류: 중부적합 vs 경부적합 📊
심사에서 발견되는 부적합은 그 심각성에 따라 크게 중부적합(Major Nonconformity)과 경부적합(Minor Nonconformity)으로 나뉩니다. 이 둘을 구분하는 기준은 단순히 실수의 크기가 아니라, 품질경영시스템에 미치는 영향과 고객에게 미치는 리스크의 정도에 따라 결정됩니다.
| 구분 | 정의 | 주요 사례 |
|---|---|---|
| 중부적합 (Major) | - 품질경영시스템의 완전한 붕괴 또는 요구사항의 미이행 - 고객에게 부적합 제품이 인도될 가능성이 높은 경우 - 시스템의 효과성에 중대한 의심을 유발하는 상황 |
- 내부 심사, 경영 검토 등 핵심 프로세스가 전혀 실행되지 않음 - 고객 승인 없이 제품/공정 변경 후 납품 - 법적/규제적 요구사항 미준수 |
| 경부적합 (Minor) | - 품질경영시스템의 일부가 요구사항을 충족하지 못함 - 단독으로는 시스템 붕괴를 초래하지 않는 실패 - 고객에게 부적합품이 인도될 가능성이 낮은 경우 |
- 일부 문서나 기록이 누락되거나 최신 버전이 아님 - 특정 인원이 교육 훈련을 이수하지 않음 - 계측기 교정 주기가 일부 경과됨 |
경부적합이라도 동일하거나 유사한 사안이 반복적으로 지적되면 중부적합으로 격상될 수 있습니다. 이는 조직의 시스템이 문제 해결 및 재발 방지 능력을 상실했다고 판단되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경부적합도 철저한 원인 분석과 시정조치가 필수적입니다.
부적합 처리 절차 (ISO 9001 & IATF 16949) 🧮
부적합이 발생했을 때, 당황하지 않고 체계적으로 대응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ISO 9001의 10.2절과 IATF 16949는 부적합 및 시정조치에 대한 명확한 프로세스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 부적합 처리 5단계 프로세스
- 1단계: 부적합에 대한 대응 (Correction)
즉각적인 조치를 통해 문제의 확산을 막습니다[. 예를 들어, 부적합품을 격리하고 , 생산을 중단하며, 고객에게 통지하는 등의 활동이 포함됩니다. - 2단계: 원인 분석 및 조치 필요성 평가 (Root Cause Analysis)
부적합이 왜 발생했는지 근본 원인을 찾습니다. IATF 16949는 문제 해결을 위한 문서화된 프로세스를 요구하며(10.2.3), 유사한 문제의 발생 가능성까지 검토하도록 합니다. - 3단계: 시정조치 실행 (Corrective Action)
근본 원인을 제거하여 재발을 방지하기 위한 조치를 실행합니다. IATF 16949는 실수방지(Error-proofing) 기법의 적용을 강조합니다(10.2.4). - 4단계: 시정조치 효과성 검토
실행한 조치가 효과적으로 재발을 방지했는지 검증합니다. 효과가 없다면, 원인 분석 단계부터 다시 검토해야 합니다. - 5단계: QMS 갱신 및 문서화
필요한 경우 FMEA(고장 형태 및 영향 분석), 관리계획서(Control Plan) 등 관련 문서를 갱신하고, 부적합의 내용, 취해진 조치, 시정조치 결과 등을 문서화된 정보로 보유해야 합니다.
GM 고객 지정 요구사항(CSR) 특별 관리 👩💼👨💻
GM과 같은 대형 고객사는 IATF 16949 요구사항에 더해 자신들만의 구체적인 요구사항(CSR, Customer-Specific Requirements)을 가지고 있습니다. 특히 품질 성과가 기대에 미치지 못할 경우, 매우 체계적이고 강력한 조치를 요구합니다.
GM은 공급사의 품질 성과에 따라 '특별 상태'를 부여하여 관리합니다. 이는 단순한 경고를 넘어 인증 취소까지 이어질 수 있는 심각한 조치입니다.
- New Business Hold (NBH): 품질 문제로 인해 '신규 사업 보류' 상태가 되면, 조직은 5영업일 이내에 인증기관(CB)에 통보해야 합니다. 통지를 받은 인증기관은 즉시 해당 조직의 인증을 정지해야 합니다. 이는 IATF 인증 취소 프로세스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 Controlled Shipping Level 2 (CSII): CSII는 조직의 제품 실현 프로세스에 문제가 있음을 나타내는 성과 지표입니다. 조직은 CSII 상태에 놓이면 5영업일 이내에 인증기관에 통보해야 합니다. 인증기관은 심사 시 CSII 활동이 효과적으로 관리되고 있는지 반드시 확인해야 합니다.
- GM Quality Performance (舊 BIQS Level): GM은 자체 품질 성과 시스템(Sourceability Report)을 운영합니다. 공급사는 특정 레벨(예: Level 3) 이상을 유지해야 하며, 그 이하로 하락할 경우 GM으로부터 IATF 성과 불만(Performance Complaint)이 제기될 수 있습니다. 이는 인증 취소 절차의 시작을 의미합니다.
이처럼 GM CSR은 품질 성과가 특정 기준 이하로 떨어질 경우, 이를 IATF 16949 시스템의 실패로 간주하고 인증기관의 직접적인 조치(성과 불만 제기, 인증 정지 등)를 요구한다는 점에서 매우 강력합니다. 따라서 고객 성과 지표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부적합 관리 핵심 요약
자주 묻는 질문 ❓
부적합 관리는 결코 쉽지 않은 과정이지만, 조직의 품질 체력을 기르는 가장 확실한 방법입니다. 오늘 정리해 드린 내용이 현장에서 부적합을 마주했을 때 훌륭한 길잡이가 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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