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업에서 GM과 같은 글로벌 OEM의 고객사 요구사항(CSR) 변경만큼 품질 담당자의 심장을 뛰게 하는 순간도 드물죠. 저 또한 십수 년간 자동차 품질 분야에 몸담으면서 수많은 CSR 개정을 겪었지만, 이번 2025년 3월 1일부로 발효된 GM의 새로운 IATF 16949 CSR은 그 무게감이 남다릅니다. 이는 단순한 개정을 넘어, 공급업체의 품질 관리 패러다임에 근본적인 변화를 요구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기존의 BIQS(Built-In Quality Supply-based)를 대체하는 'GM 품질 성과 요구사항(GM QPR)'과 'Sourceability Level'의 도입은 이제 공급업체의 성과가 IATF 16949 인증 유지와 직접적으로 연계됨을 의미합니다. 품질관리 기술사이자 자동차 부품 품질 전문가로서, 이번 개정안의 핵심 내용을 조목조목 짚어보고 우리 품질 담당자들이 무엇을, 어떻게 준비해야 할지 구체적인 실행 계획까지 함께 고민해보겠습니다. 🤔
핵심 변경 1: BIQS의 퇴장과 Sourceability Level의 부상 📈
이번 개정의 가장 큰 변화는 단연 성과 평가 시스템의 전면 개편입니다. 오랫동안 GM 공급사 품질의 척도로 여겨졌던 BIQS 레벨이 이제 역사 속으로 사라지고, 'GM 품질 성과 요구사항(GM QPR)'과 이를 바탕으로 한 'Sourceability Level'이 새로운 평가 기준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이는 단순한 명칭 변경이 아닙니다. GM이 공급업체의 '실질적인 성과'를 얼마나 중요하게 생각하는지 보여주는 명백한 신호입니다.
가장 주목해야 할 부분은 성과와 IATF 16949 인증의 직접적인 연동입니다. 새로운 CSR 9.1.2.1항에 따르면, 조직의 Sourceability Level이 3 미만으로 떨어질 경우(즉, Level 1 또는 2가 될 경우), GM은 해당 조직에 대해 IATF에 공식적인 '성과 불만(Performance Complaint)'을 제출하게 됩니다. 이 불만 접수는 IATF 인증 규칙(Rules 6th Edition) 8.0에 따른 '인증 취소 프로세스'의 시작을 의미합니다.
과거 BIQS 레벨이 낮아지면 GM으로부터 신규 사업 수주가 제한되는 'New Business Hold'와 같은 강력한 페널티를 받았습니다. 하지만 이는 GM과의 '사업적' 관계에 대한 문제였지, 회사의 품질경영시스템 '인증' 자체를 박탈하는 조치는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다릅니다. Sourceability Level 하락은 '사업적 페널티'를 넘어, IATF 16949 인증서 자체가 정지되거나 취소될 수 있는 '인증 리스크'로 직결됩니다. GM뿐만 아니라 다른 모든 고객사와의 비즈니스 기반이 흔들릴 수 있는 매우 심각한 상황으로 이어진다는 뜻입니다. 품질 및 납기 성과 관리가 이제 생존을 위한 필수 조건이 된 것입니다.
따라서 우리 품질 담당자들은 이제 GM SupplyPower 포털을 통해 제공되는 'Sourceability Report'를 매월, 매주 면밀히 모니터링해야 합니다. 이 보고서를 단순한 성적표가 아닌, 우리 회사의 인증 유지와 직결되는 '조기 경보 시스템'으로 활용하고, 성과 하락의 기미가 보일 때 즉각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비상 계획을 수립해야 합니다.
핵심 변경 2: 감사 요구사항의 강화와 투명성 확보 🔍
성과 지표의 변화는 필연적으로 감사의 강화로 이어집니다. GM은 이번 개정을 통해 공급업체의 시스템을 더욱 투명하게 들여다보고, 실질적인 개선을 압박하고 있습니다. 특히 성과가 낮은 사업장에 대한 구체적인 조치 사항과 데이터 제출 의무가 명시되었습니다.
- 품질경영시스템(QMS) 갭 평가 (9.2.2.2항): Sourceability Level 3 미만인 모든 제조 현장은 연 1회 `GM 1927 30 품질경영시스템 갭 평가`를 의무적으로 완료해야 합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평가에서 식별된 모든 갭(Gap)에 대한 개선 조치를 60일 이내에 완료하고, 그 증빙자료를 SCMS(Supplier Certification Management System)에 업로드해야 한다는 점입니다.
- CQI 평가 결과 업로드 (9.2.2.3항): 기존에도 요구되었던 연간 CQI(Continuous Quality Improvement) 자체 평가는 이제 그 결과 전체를 SCMS에 의무적으로 업로드해야 합니다. 이는 GM이 각 공급업체의 특별공정 관리 수준을 서류가 아닌 실제 데이터로 직접 확인하겠다는 의미입니다.
SCMS 업로드 요구사항은 '증거 기반 관리'의 강화입니다. 이제 내부 심사를 수행할 때 단순히 '평가를 완료했음'을 기록하는 것을 넘어, '누가, 언제, 어떻게 평가했고, 그 결과는 어떠하며, 개선 조치는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가'를 SCMS를 통해 GM에게 실시간으로 보고해야 합니다. 특히, 9.2.2.3항의 주석(NOTE 1)에 따르면 CQI 평가자는 ISO 9001 심사원 자격과 최소 5년의 공정 경험 등 구체적인 역량을 요구하므로, 평가자의 자격 증빙 자료를 미리 확보하고 관리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 공정 유형 | 관련 CQI 표준 |
|---|---|
| 열처리 | CQI-9 Heat Treat System Assessment |
| 도금 | CQI-11 Plating System Assessment |
| 코팅 | CQI-12 Coating System Assessment |
| 보증 관리 | CQI-14 Automotive Warranty Management Assessment |
| 용접 | CQI-15 Weld System Assessment |
| 솔더링 | CQI-17 Soldering System Assessment |
| 플라스틱 성형 | CQI-23 Molding System Assessment |
| 주조 | CQI-27 Casting System Assessment |
| 브레이징 | CQI-29 Brazing System Assessment |
| 고무 공정 | CQI-30 Rubber Processing System Assessment |
| 소프트웨어 | CQI-34 Software Assurance Approval Process |
| 와이어링 하네스 | CQI-35 Wiring Harness Quality Guidelines |
핵심 변경 3: 구체화된 제품 보증 요구사항 🛠️
이번 개정에서는 제품의 적합성을 보증하기 위한 활동들이 이전보다 훨씬 더 구체화되고 명확해졌습니다. 이는 공급업체의 해석 차이를 줄이고 일관된 품질 수준을 확보하기 위한 GM의 조치로 해석됩니다.
- 정밀 검사 (Layout Inspection) (8.6.2항): 이전 CSR에서는 '고객이 지정하지 않으면 주기가 없다'고 하여 모호했던 정밀 검사 주기가 '매년(annually)'으로 명확해졌습니다. 또한, '최소 5개 부품에 대해 최신 설계 기록에 표시된 모든 치수의 완전한 측정'을 요구하여 검사의 범위와 샘플 크기를 구체화했습니다. 다중 캐비티 금형에 대한 세부 지침(캐비티당 최소 1개, 전체 최소 5개)까지 추가되어 현장에서의 혼선을 줄였습니다.
- 보증 관리 시스템 (Warranty Management System) (10.2.5항): 완전히 신설된 조항으로, 이제 공급업체는 AIAG CQI-14를 활용하여 보증 관리 프로세스를 QMS에 통합해야 합니다. 이는 단순히 필드 클레임에 대응하는 수준을 넘어, 보증 데이터를 분석하고, 근본 원인을 찾아내고, 이를 FMEA나 관리계획서에 반영하여 재발을 방지하는 체계적인 시스템을 구축하라는 요구입니다.
- 외관 품목 (Appearance Items) (8.6.3항): 외관 부품 승인을 위해 GM의 공식적인 보고서인 'GM Appearance Approval Report (GM AAR)'를 사용하도록 지정하여 프로세스를 표준화했습니다.
📝 품질 전문가의 제언
정밀 검사 요구사항의 구체화는 연간 계획에 해당 활동을 명확히 반영하고 예산을 확보해야 함을 의미합니다. 측정실의 리소스와 일정을 미리 계획하지 않으면 연말에 큰 부담으로 다가올 수 있습니다. 또한, 보증 관리 시스템은 단순히 품질 부서만의 업무가 아닙니다. 설계, 생산, 구매 등 관련 부서가 모두 참여하는 다기능팀(Multi-disciplinary team)을 구성하여 필드에서 얻은 교훈(Lessons Learned)이 시스템 전체에 효과적으로 전파되도록 해야 합니다.
GM 2025 CSR 핵심 변경사항 요약
자주 묻는 질문 ❓
이번 GM의 CSR 개정은 모든 공급업체에 큰 도전과 기회를 동시에 제공합니다. 과거의 관행에 머무르지 않고, 실질적인 성과와 데이터 기반의 시스템 개선을 통해 위기를 기회로 만드는 지혜가 필요한 시점입니다. 변화의 핵심을 정확히 파악하고, 전사적인 품질 시스템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하는 계기로 삼아야 할 때입니다. 더 궁금한 점이 있다면 메일로 자유롭게 질문해주세요. 함께 고민하고 해결책을 찾아가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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